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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ines Remastered HPResonair 루미네스는 음악을 들으며 손을 놀리기 딱 좋은 퍼즐게임이다. 딱히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다. 거기다 이번엔 PS4로 플레이하니 PS Vita나 PSP를 플레이할 때와는 달리 듀얼쇼크로 진동이 느껴지니 신나기까지 하다. 커진 화면, 선명한 화질에 눈도 즐겁다. 그렇지만 블록을 제거할 때의 이펙트가 너무 커서 게임에 방해가 되는 건 에러다. 곡은 좋긴 하지만 리마스터라 그런지 신곡이 한 곡도 없다. 이전 시리즈의 곡들을 총망라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곡도 끼워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떠오른다. 조금 아쉽다. 리마스터만의 신곡도 조금 있었으면 했다.
사인(死印) HPEXPERIENCE 사인(死印)은 도시 전설이나 괴담에서 연유한 전형적인 일본식 공포게임이다. 작중에서는 표식(印)이 새겨진 자는 죽(死)게 된다는 도시 전설이 있는데, 타이틀도 여기서 따왔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로 일어나게 되고, 게임은 표식을 새긴 주체인 귀신(怪異)을 퇴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공포심이 생겨나는데, 사인에서의 공포는 오컬트로 언젠가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보다는 현실의 수단이 전혀 통하지 않는 것에 대한,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근원적 공포와 불안이 주이다. 게임은 가격에 걸맞게 사용된 리소스도 매우 한정적인데 그 한정적 자원을 분위기로 잘 승화시켜 플레이어의 공포를 최대한 조장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깜짝 장치도 심장을 짜릿하..
God of War(2018) HPSanta Monica Studio God of War(이하 갓오브워)의 주인공 크레토스와 그의 아들 아트레우스는 유골을 세계의 가장 높은 곳에서 뿌려달라는 아내의 유언을 따라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여태까지 큰 교류가 없던 부자 관계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여정 중 숱한 갈등을 겪는다. 주된 갈등 표출은 한창 성장할 시기의 아들 아트레우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왕성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줘야 할 양육자인 크레토스가 말을 최대한 아끼기 때문이다. 모든 진실과 의도를 알고 있으면서 굳이 아들을 위해 라는 말로 포장하며 자신의 치부를 숨기는 아버지 크레토스 또한 수동적으로 갈등을 유발하는 인간상이다. 이야기의 목표는 아내의 유언을 수행하는 것이지..
Assassin's Creed Origins HPUbisoft 뒤엎는다는 건 중력을 거슬러 밑에 있던 것을 위로 옮길 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할 뿐이지만, 대상이 지금 사는 사회의 통념, 구조, 권력층이라면 필요한 자원은 많아진다. 조건에 따라 가능성은 널뛰지만 중요한 건 퍼센티지보다는 그걸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다. 우리는 의무교육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 사실을 안다. 바야흐로 문자로 역사가 기록되기 전부터 뒤엎는다는 행위는 무수했다. 하늘 아래 똑같은 사람이, 생각이 없다는 사실에서부터 충돌은 이미 예견된 거였다. 권력 구조의 발생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렀다. 앞선 자들이 투쟁을 통해 길을 잘 닦아준 덕분에 난 오늘도 이렇게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 준 그들 또한 행복하게, 오래오래..
L.A.Noire HPTeam Bondi L.A.Noire는 썩 잘 만들어진 디오라마를 그 시대의 음악을 사용해 공감각적으로 마감한 게임이다. 단순히 개발이 덜 된 시골 풍경 중 하나로 비칠 뿐인, 그러나 시대를 생각해보면 사실은 기술적으로 앞서있던 로스앤젤레스의 거리. 하지만 기술 발전에는 전혀 못 미치는 전근대적 사고 - 유색인종(주로 흑인)에 대한 차별, 냉전, 전쟁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들의 부적응, 재개발 열풍 등 -. 그리고 게임을 전개하기 위해 인간의 복잡 다양한 면 중 특정 요소만 추출한 편의적 캐릭터메이킹이 아닌, 완벽하진 않지만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인물상. 실제적인 표정 연기. 잘 재현된 것끼리의 조화로 게임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범죄 스릴러 어드벤처의 세계를 수행하는..
UNDERTALE HPToby Fox '옛날옛날, 인간과 몬스터 두 종족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두 종족 간에는 전쟁이 벌어지고 그 결과 전쟁에서 진 몬스터는 지하세계에 갇혀버립니다.' 프린세스 메이커에서 볼 법한 인트로로 게임은 시작한다. 발단은 '예외'에서 비롯하며, 목표는 예외적 존재를 콘트롤하여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인트로뿐 아니라 그래픽도 배경음도 그 시절의 RPG지만, '그 시절'이란 시대적 뒤처짐은 뛰어난 연출과 유쾌하며 따뜻한 캐릭터의 만듦새로 풍화되어간다. 고향으로 가는 길은 그리 쉽지는 않다. 다양한 몬스터가 플레이어의 앞길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RPG가 그렇듯이 그들과 만나게 되면 대부분은 전투화면에 돌입하게 되는데 적의 공격이 슈팅 게임으로 표현되는 부분이 특이하다. 전투를 ..
Ghost Recon Wildlands HPUbisoft 협동 플레이 목적으로 산 소프트다. 마찬가지의 목적으로 산 첫 게임은 와치독스2였는데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오픈 월드 탐험(을 비롯한 각종 트로피 도전과제와 연구 포인트 입수)과 온라인 미션뿐이었다. 게임은 좋아하지만, 실력은 전혀 아니라 PvP를 좋아하지 않는다. 파밍 같은 의미 없는 단순 반복작업도 싫어한다. 태생이 태생인지라 역시 이야기를 제일 좋아하는데, 와치독스2의 이야기를 꽤 좋아했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법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 점에서 고스트 리콘 와일드랜드(이하 고스트리콘)는 와치독스2에서 아쉽다고 느낀 '스토리미션 협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경험을 하고 이..
GRAVITY RUSH 2 하늘로 떨어진 소녀의 선택 HPSCE WWS GRAVITY RUSH는 PS Vita(이하 비타)로 먼저 발매된 작품이다. 그래서 후속작이 나와도 당연히 비타로 발매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제작사는 매정하게도 비타를 버린다. 비타가 서브 플랫폼이라도 제발 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허무하게 사라졌다. 하지만 덕분에(라는 단어를 쓰는 게 서글프다) 전작보다 훨씬 성능상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하드웨어의 한계를 원경으로 갈수록 선화로 표현하여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본작에서는 훨씬 탁 트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인물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어디서 욕심을 부린 걸까? 적이 많아지면 텍스처가 깨지며 딜레이가 발생한다. 이것저것 추가된 것도 많다. 즐길 거리 면..
*새벽하늘
다람쥐와 호두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