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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OS;HEAD NOAH HP CHAOS;HEAD는 5pb의 과학 어드벤처 시리즈 첫 작품으로 '망상 과학 ADV'라는 장르명을 달고 발매되었다. 거창한 장르명과는 달리 내용은 평범한 주인공이 세상을 구하는 왕도 판타지이지만, 장르가 망상 '과학'이라 작중에서는 양자역학을 비롯한 온갖 과학 지식과 이를 토대로 구축한 게임 내의 가상 과학 이론이 난무한다. 이는 게임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플레이어에게 이해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당연하게도 설명에 상당한 양의 텍스트가 투입된다. 그런 데다 이야기는 주인공만이 아니라 다른 인물의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다. 주인공,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그리고 적대자로 장면이 빈번하게 전환되며 이에 따라 서술 시점도 1인칭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
Vamwolf Cross† HPVRIDGE 트위터를 할 당시 아는 분께서 더는 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무료 나눔을 하던 것을 어쩌다 보니 업어오게 되었는데 그걸 인제야 플레이한다. 사실 주시던 분이 하도 재미없다고 하시며 나한테 이걸 넘기는 것 자체도 죄송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손을 대기 꺼려진 건 아니고, 단순히 내 취향과 그다지 맞지 않는 게임이라 그랬다. 그렇지만 악평을 들은 것치고는 오프닝이 꽤 괜찮았다. 노래도 좋아서 몇 번 들었다. 게임 자체도 터치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만큼 터치 기반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단 백로그에서 해당 대사로 장면을 되돌리는 키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는 점(커맨드 자체는 정상 기동), 그리고 커맨드 안내 문구가 너무 크게 적혀져서 멋없이 보이는 건 아쉬웠다. ..
제대로 된 스크린샷이 없어서 그만두기 한참이나 전의 팀전 스크린샷으로 대체합니다 CROSS×BEATS HPCAPCOM 모름지기 자기가 애정을 담은 콘텐츠는 조금은 시간이 지난 뒤에 보아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이것 또한 한동안은 일 년 넘게 발을 담갔던 게임에서 애정을 떼기 위해 한참을 기다렸다가, 그만둔 지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야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일단 모든 건 그만둘 당시의 상황(15년 5월)을 기준으로 작성됨을 이해 바란다. CROSS×BEATS(이하 크로스비츠)는 2013년 12월 iOS로 출시된 '소셜'요소가 가미된 리듬게임이다. 흔히 소셜게임이라 하면 떠올리는 카드 뽑기, 즉 가챠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출시 당시에는 그런 의미의 '소셜'은 아니고, 플레이어끼리 서로 도와가..
SUPERBEAT : XONiC HPNurijoy 리듬게임을 해 봤다는 사람이라면 디제이맥스라는 게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SUPERBEAT : XONiC(이하 슈퍼비트 소닉)은, 바로 그 디제이맥스를 제작한 핵심인력들이 만든 리듬게임이다. 판정체계는 단순화됐지만, 판정선이 대칭된 부채꼴 형태로 형성되어 적응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디제이맥스와 슈퍼비트 소닉은 여러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우선 기본적인 곡 연주 부분에서, 슈퍼비트 소닉은 하강형 노트게임 형식을 취했던 디제이맥스와는 달리 좌우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기어를 판정선으로 사용하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버튼 또한 표면적으로는 디제이맥스와 마찬가지로 4T, 6T, 6TFX이지만, 아날로그 스틱의 추가로 실질적으로는 각..
오딘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 HPVanillaware 북유럽신화는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와는 달리 '라그나로크'라는, 신들의 황혼이라는 멸망이 존재한다. 그리고 북유럽신화를 참고로 하는 오딘스피어: 레이브스라시르 또한 라그나로크의 위치에 해당하는 종말이 '에리온 서사시'로 전해진다. 언젠간 멸망한다는 그 말은 등장 인물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그 결과 현재 오딘스피어에서 다루는 대륙 간의 혼란을 불러오게 되었다. 게임은 이렇듯 혼란스런 세계를 사는 다섯 명 - 그웬돌린, 코르넬리우스, 메르세데스, 오스왈드, 벨벳 - 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다섯 명의 이야기를 함께 다루지 않고, 다섯 명 각각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의 사연을 다루고 있다. 같은 시간 축을..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Plus HPGUST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는 아샤의 아틀리에에 이은 황혼 시리즈로, 아주 오래전에 한국어화 되고 소식이 없던 아틀리에 시리즈의 간만의 한국어화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을 하는 데에 일본어가 큰 불편을 주지는 않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한국어로 된 게임이 훨씬 하기 편했다. 아틀리에 시리즈는 대대로 '(주인공 이름)의 아틀리에'로 정해지는데, 그 법칙을 생각하면 이 작품은 주인공이 두 명이다. 한 명은 '에스카'이고, 또 한 명은 '로지'이다. 더블 주인공의 경우 두 명을 모두 아우르면서 진행을 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는 이야기를 진행할 주인공을 따로 선택하여 진행한다. 주인공과 관계없이 큰 이야기 줄기는 같지만, 해당 주인공의 속사정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부차적으로..
검이 그대 for V HP Rejet.co 배경은 일본에서 여태껏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막부로, 등장인물은 매년 에도 성에서 개최되는 검술시합에서 1등을 하면 수여되는 천하오검을 얻기 위해 에도로 모여든다. 등장인물들은 사무라이라 검을 중시하지만, 여러 가지 일로 인해 주인공을 소중히 여기게 되면서 검의 길을 중시하느냐, 그대를 위한 길을 중시하는가 고민하게 된다. 물론 행복해지는 건 그대(君) 루트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검(剣) 루트가 흐름으로는 알맞다고 느꼈다. 나 자체가 행복한 결말을 위한 억지 기적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더욱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前)장 - 이 게임은 공통루트인 전장과 개별루트인 후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을 플레이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이 게임이 권..
렌 드 플뢰르 HP 오토메이트 렌 드 플뢰르. 발매 전부터 우스바 카게로의 미려한 원화를 전면으로 내세워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던 게임이다. 여기에 내용도 충실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발매 후의 평은 영 좋지 못하다. 이걸 빌려주신 분도 '예쁜 쓰레기'라 평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으로 하면 좋다고 하신다. 도대체 어떻길래? 그 길로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일단 원화는 여성향 게임 원화가 중 탑급에 속하는 우스바 카게로가 맡은 만큼 아름답다. 작화가 무너지는 일도 없으며, 스탠딩 스틸의 높은 퀄리티가 스틸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게임은 원화가 전부가 아니다. 비주얼 노벨은 음악, 성우, 그림, 시나리오 등 여러 가지가 합쳐진 이른바 종합 예술이지만, 그래도..
*새벽하늘
다람쥐와 호두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