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두과자/게임97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5 너무나 하고 싶던 게임이었는데, 하필 플레이스테이션5 전용 소프트로 발매되어 기기도 울며 겨자 먹기로 같이 샀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세로로 거치할 때를 기준으로 정면에서 보았을 때 기기가 위 확성기처럼 뻗어나가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세로로 둘 때에는 별도로 판매하는 전용 거치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기기를 가로로 거치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4와는 달리 플레이스테이션5는 가로로 거치할 때도 동봉된 부속품이 필요해서 어떻게 두든 간에 번거로운 건 매한가지다. 세로로 거치할 때를 기준으로 설계된 디자인도 엉망이 될뿐더러 공간도 필요 이상으로 차지한다. 여전히 거슬리는 본체를 무시하고 게임을 하려 하니 소리도 요란하다. 그렇지만 SSD가 탑재되어 로딩은 줄어들.. 2024. 4. 7.
엘든 링 다양한 종류의 무기, 환경, 아이템으로 적을 상대해 나간다는 게임의 기본을 알면서도 속절없이 당하는 경우가 더 많은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은 벽을 만난 듯 막막한 느낌 속에서도 전투의 호흡을 읽어내며 조금씩 성장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좀처럼 그만둘 수가 없다.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는 게임이지만서도,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어느 정도 해 온 보통 정도의 실력을 갖춘 게이머라면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게임을 클리어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현대인은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으며, 게임을 많이 해도 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플레이어의 게임 경험이 제각기 다름을 고려하여 난이도를 여러 단계로 구분해 둔 게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프롬 소프트웨어는 플레이어가 굳이 게임에 맞추기를 고집해 .. 2023. 9. 30.
역전재판123 나루호도 셀렉션 은 변호사 주인공 나루호도 류이치가 법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게임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중심이기 때문에 게임의 호흡 또한 사건 단위로 끊어져 게임을 적당히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건 해결은 크게 증거 수집과 재판으로 나뉜다. 증거 수집 단계에서는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 전달과 증거 수집 등이 이루어지며, 재판 단계에서는 수집한 증거를 기반으로 의뢰인의 변호를 하게 된다. 을 비롯한 의 꽃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바로 이 재판 단계이다. 재판 단계에서는 증인을 포함해 법정에 출두한 이들의 발언을 잘 검토하여, 앞서 증거 수집 단계에서 파악한 사실과 차이가 없는지 검토하고, 때로는 이의를 제기하며 의뢰인을 변호한다. 이러한 방식은 작중에서 '모순을 찾는다'고 서술되나, 실상 돌아가는 .. 2023. 9. 11.
앤더 릴리즈 검은 타이틀 화면을 열고 들어간 게임의 세계는 서글프다. 엄밀한 의미의 살아있는 사람이라곤 주인공뿐이다. 세계는 끝없이 비가 내린다. 음악은 차분하거나 슬픈 가락의 집합으로, 고조되는 가락 속에도 울적함을 넣는 걸 잊지 않는다. 슬픔 속에는 친절함이 있다. 게임은 그리 어렵지도 않은 조작법을 하나하나 알려주는데, 이러한 모습은 직전에 한 게임이 '하데스'라서 더욱 비교된다. 하지만 친절한 것도 초반뿐이었다. 세계에 대한 경험을 지도가 온전히 반영하질 못한다. 각 구역의 지도를 직사각형 하나로 표현하는 그 잘못된 대담함은 게임의 피로도를 증가시킨다. 게임은 적을 쓰러트리며 새로이 얻는 기술로 같은 구역을 다시 탐색하게끔 강제하는데, 지도 탓에 같은 구역을 매번 처음처럼 탐색해야 한다. 심지어 각 구역은 넓.. 2023. 7. 3.
하데스 게임을 시작하면 대뜸 하늘(배경은 지하 세계니 정확히는 위라고 해야 맞겠다)에서 주인공으로 보이는 인물이 멋지게 착지한다. 펼쳐지는 양피지에는 '타르타로스'라고 적혀있다. 앞에 적이 있으니까 맞섰다. 배경 설명 하나 없이 시작된 게임은 조작마저 옵션에서 따로 공부해야 한다. 불친절하다. 조작은 어렵지 않지만, 어지간히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금방 죽게 된다. 저승세계일 텐데도 죽음은 존재해 주인공은 피 웅덩이에서 부활한다. 초보자의 어리둥절한 실수 끝에서 이야기는 비로소 시작된다. 게임 제목인 '하데스'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명계의 신이라는 사실은 죽음에 의한 시작에 의미를 부여한다. 정작 주인공은 '하데스'가 아닌 그의 아들 '자그레우스'이지만, 자그레우스가 풀어나갈 .. 2023. 5. 5.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이유야 어찌 됐든 언차티드 4는 여전히 보물을, 생사의 기로라는 아슬아슬함을 탐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렇지만 전작인 3편에서 스릴보다는 안정성을 취한 만큼, 본작은 탐욕이라는 주제를 소극적 당사자의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 우리와 적, 나와 파트너라는 세 층으로 보여준다. 전작으로 작품이 마무리된 줄 알았던 플레이어는 언차티드 4라는 신작을 통해 게임이라는 모험에 다시금 소환되었고, 언차티드 시리즈의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는 형을 구하기 위해 다시금 보물 사냥을 시작한다. 보물을 둘러싼 아수라장을 즐기기보다는 점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주인공의 태도에 플레이어가 강하게 이입하게 되는 건, 주인공과 플레이어의 공통점을 이용한 제작사의 영리한 설계 덕택이다. 몇 년만의 만남인 만큼 기술은 좋아지고 눈은 호강.. 2023.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