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Dogs 2 HP
Ubisoft
아는 분에게서 같이 멀티플레이를 하자는 권유를 받아 시작했다. 게임은 주인공인 마커스 할러웨이를 포함한 해커집단 DedSec가 사람들의 정보를 조작 및 통제하는 기업 블룸을 무너트리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그렇지만 분위기가 무겁기는커녕 중반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작중 내내 유쾌하다. 서양권 매체에 대해 막연하게 안는 유쾌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와는 반비례해 이들이 행하는 행동에 대한 진중함은 떨어져 빅브라더에 저항하고 있음에도 무게감은 청소년들의 일탈 행동에서 받는 그것과 비슷하다.
유쾌한 분위기
주인공 집단은 모두 해커이기 때문에 문제의 주 해결수단 또한 해킹이다. 그렇지만 해킹의 범위가 넓은 데다, 해킹만이 아닌 총기류나 보조장비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미션이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미션 자체도 해킹이 주인 것, 진압하는 것, 다른 하드웨어를 조정하는 것 등 유형이 다양해서 지루할 틈이 없다. 단순히 무력진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여 공간을 탐색하고 어떻게 돌파구를 만들까 생각하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물론 다른 이들에게 들키지 않고서도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후반부에 가서는 폭탄투하 없이는 해결이 다소 어렵다는 게 아쉽긴 했다. 그렇지만 모두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범위였고, 되려 메인미션도 아닌 $911이 가장 어려웠다.
그렇지만 미션 말고도 작중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즐거웠다. 경치구경, 사진찍기, 드라이브, 경주 등 곳곳에 다양한 콘텐츠가 산재해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행인들 또한 주인공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특정 행동을 취해 반응을 이끌어내는 게 즐거웠다. 물론 제일 좋아한 건 운전이었지만 잘하지 못해 아쉬웠다. 같이 멀티플레이를 하자고 제안한 분조차도 내 운전실력을 처음 보고서는 운전 더 해야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개인적인 문제긴 하지만 게임이 영어음성에 자막인지라 게임 내에 흐르는 모든 언어적 정보를 바로바로 습득하는 데 한계가 있어 많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