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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게임

GRAVITY DAZE

by *새벽하늘 2017. 8. 14.


GRAVITY DAZE  HP

SIEJ


 게임의 주인공인 '키튼'은 올드느와르라는 구시가지에서 눈을 뜬다. 곁에 있는 신비한 고양이 '더스티' 덕분에 키튼은 중력을 조작하는 힘을 얻게 된다. 갑자기 얻게 된 신비한 힘, 같은 힘을 가진 라이벌(?)의 등장, 세계의 위협과 그 타파까지 있을 법한 요소는 얼추 다 있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짧아서 그런지 게임을 마무리할 때쯤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며 가진 의문 중 시원하게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키튼의 정체, 잃어버린 기억, 수호자, 적(네비)의 기원 등 기간이 되는 설정에 대한 설명이 없다. 세계관 설명? 없다. 용어 설명? 없다. 단지 눈앞의 적을 해치우고 세계의 평화를 되찾으면 끝인 거다. 키튼과 라이벌 크로우에 대한 설정은 어렴풋하게나마 나오지만, 정보제공량 자체가 턱없이 부족해 추측을 넘어 아예 상상해야 할 수준이다.  


결국 떡밥만 무성했다

 

 세계를 구하려면 전투는 불가피했다. 키튼이 할 수 있는 건 킥이다. 지상에서도 할 수 있고 중력조작 시에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분 탓인지도 모르지만) 단순 킥은 약한 데다, 적을 해치우려면 코어를 노려야 하는데 잘 맞지도 않아 상대적으로 중력 킥을 주로 쓰게 된다. 그렇지만 중력 킥에서도 액션의 호쾌함을 느낄 수는 없다. 그럴뿐더러 오히려 표적 맞추기라는 느낌이 든다. 적의 코어를 화면 중앙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이 과정은 생각만큼 바로바로 되지 않아 전투의 맥이 끊겨버려 답답하다. 

 

 다행인 건 난이도가 따로 존재하지 않으며, 아이템을 모아 기본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거다. 오토세이브에 대응하고 있어 죽어도 걱정할 것 없다. 설사 죽어도 그 자리에서 바로 재시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건 스토리 미션에 한정된 이야기이고 챌린지 미션, 사이드 미션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주긴 하지만 짜증을 유발하는 미션이 몇 있다. 보통 미션으로 제시되는 건 크게 레이싱(?), 전투, 중력 잡기를 이용한 것인데, 중력 잡기와 레이싱이 까다롭다. 특히 사이드 미션 중 군대편(하)에서 함선과 마을의 불 끄기, 챌린지 미션 중 이세계 중력 슬라이드 레이싱이 가장 힘들었다. 중력조작 시 방향을 바꾸는 게 생각만큼 안 되는 데다 적이 공격해와서 진로를 방해받는데 기록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이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게 더욱 화를 돋구었기 때문이다. 골드랭크를 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스토리를 포함해 보완해줬으면 하는 점이 너무나 많았다. 게임 끝에서 노골적으로 어필한 후속작이 평이 참 좋던데, 부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