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두과자/게임

SUPERBEAT : XONiC

by *새벽하늘 2016. 6. 6.


SUPERBEAT : XONiC  HP

Nurijoy


 리듬게임을 해 봤다는 사람이라면 디제이맥스라는 게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SUPERBEAT : XONiC(이하 슈퍼비트 소닉)은, 바로 그 디제이맥스를 제작한 핵심인력들이 만든 리듬게임이다.


판정체계는 단순화됐지만, 판정선이 대칭된 부채꼴 형태로 형성되어 적응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디제이맥스와 슈퍼비트 소닉은 여러 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우선 기본적인 곡 연주 부분에서, 슈퍼비트 소닉은 하강형 노트게임 형식을 취했던 디제이맥스와는 달리 좌우에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진 기어를 판정선으로 사용하는 게임이었다. 그리고 버튼 또한 표면적으로는 디제이맥스와 마찬가지로 4T, 6T, 6TFX이지만, 아날로그 스틱의 추가로 실질적으로는 각각 6T, 8T, 10T로 봐야 하는지라 적응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PSP와는 달리 버튼이 작고 더 높아진 데다 게임기 자체의 크기는 커져 파지가 불편해졌다는 외적 요인도 존재했다. (사실 이 게임이 터치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이어폰을 끼고 터치를 시도하면 판정이 어긋나는 문제가 있으므로 웬만하면 버튼 플레이를 권한다. 아날로그 스틱을 처리하기에도 버튼이 훨씬 편하고 말이다)


 또, 모든 곡에 BGA가 붙어있던 디제이맥스와는 달리 슈퍼비트 소닉은 범용BGA만이 존재한다. 원래 BGA는 안 보기 때문에 이 점은 나로서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기어가 화면을 가득 차지하기 때문에 BGA 또한 강제적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노트의 가독성이 상당히 떨어지게 되어 불만이었다. 거기다 일부 곡은 노트 색과 BGA 색이 겹치게 되어 고득점을 노리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꽃피었다. (거기다 이 곡은 상당한 고난이도 곡에 속한다)


 이런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서인지는 몰라도, 일단 게임의 기본적인 난이도는 쉬워졌다. 우선, 판정체계가 퍼센티지가 아닌 SUPERBEAT와 GOOD의 이중체계로 이루어져 퍼펙트 플레이가 상당히 쉬워졌다. 월드투어모드에서의 퍼펙트플레이 달성 미션도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레벨업을 하며 단계별로 주어지는 경험치 배수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디제이맥스3에서의 끔찍한 레벨업의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된다. 플레이 카운트 500 이하에 최고 레벨까지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프리스타일 모드에서 99999콤보를 달성하라는 - 상당한 실력이 없다면 저레벨곡만 주야장천 해야 하므로 짜증 나기 딱 좋은 - 미션 또한 최대 60까지 미스를 막아주는 아이템을 장착함으로써 다양한 곡을 할 수 있게 되어 정신적인 면 그리고 난이도 면에서 꽤 편해졌다. 


앞으로도 영원히 달성할 수 없을 것 같은 미션 2개 : Eguchi WAVE, 6 Eleven


 그렇지만 만약 플래티넘 트로피를 딴다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트로피는 어디까지나 전국 유저와 랭킹전을 하자는 게 아니라 게임을 사고 덤으로 특정 목표를 달성하며 성취감을 주자고 설정한 시스템일 것이다. 그런데도 노력과 근성으로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트로피를 넣으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ALL ROUND PLAYER 트로피(모든 곡의 모든 패턴 클리어라고 되어있지만, 사실은 프리스타일 모드에서 곡이 출현하게 해야 한다)는 설정에서 난이도를 쉬움으로 변경하는 거로 어떻게 해결이 되었지만, 아이콘 및 키사운드 수집은 월드투어를 전부 클리어해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클리어할 수가 없었다. 한 미션은 엑스트라 패턴(고난이도)로 판정 90 이상이고, 또 다른 미션은 고난이도 곡만 뽑아놓고 판정 95 이상인데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난이도를 낮추면 조금은 달라지겠지 싶었는데, 난이도로 달라지는 건 파워게이지 감소량뿐이라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얌전히 플레이카운트 1000을 찍고 이 게임은 끝을 맺어야 할 것 같다. 주객전도인 말이긴 하지만, 만약 트로피 100에 조금이라도 애착(집착)하고 있다면 이 게임은 절대 하지 않길 바란다. 리듬게임을 어지간히 잘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 이 포스팅은 꿀사과님의 협찬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