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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게임

Assassin's Creed The Ezio collection

by *새벽하늘 2017. 10. 22.



Assassin's Creed The Ezio collection(II, Brotherhood, Revelations 합본)  HP

Ubisoft


 'Assassin's Creed(이하 어쌔신 크리드)는 역사게임이다'라는 말을 익히 들어왔다. 역사를 재미있게 알 수 있다, 그 시대의 풍경을 잘 재현해놓아 마을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는 말을 믿고 게임을 시작했다. 시리즈는 역시 1부터 하는 게 제맛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해왔지만, 고집을 관철시키기엔 시간이 한정되어있어서 미련을 버리고 에지오 트릴로지라 불리는 Assassin's Creed The Ezio collection(이하 에지오 컬렉션)으로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에 입문했다. 


 그러나 막상 게임은 앱스테르고에서 데스몬드라는 주인공이 루시 스틸먼이라는 여성과 탈출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게임이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게 된 동기인 윗 문단의 좋은 평들은 내화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현재'에 해당하는 외화는 SF다. 외화는 주인공 진영인 암살자 집단과 대립세력인 앱스테르고(구 템플기사단)의 대립을 그리는데, 이 대립이 역사가 깊어 과거의 일인 내화에도 여러 음모론과 뒷설정을 부여한다. 그리고 이것이 어쌔신 크리드라는 IP를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낸 게임이라는 존재로 자리매김시킨다. 


 외화와 내화를 잇는 교두보는 '애니머스'라는 기계로, 외화의 주인공인 데스몬드 마일즈(이하 데스몬드)는 선조 암살자 중 한 사람이 되어 일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에지오 컬렉션에서의 대상은 '에지오 아우디토레 다 피렌체(이하 에지오)'라는 인물이다.


 에지오 컬렉션 중 가장 먼저 플레이했던, 발매 상으로도 시간상으로 가장 앞에 위치하는 작품인 2 에서 그는 악우와 주먹다짐을 벌인 뒤 형과 건물 옥상에서 대화를 나눈다. "May it never change. - And may it never change us"라는 에지오와 형의 대화는 후에 가족에게 닥칠 일과 대조되어 더욱 인상에 남는다. (게임 초반에 나오는 정보이니 굳이 감추지는 않는다) 줌아웃에서 원경으로 바뀌며 나오는 타이틀에 절묘하게 노래가 깔린다. 마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오프닝 시퀀스였다. 이후로도 이어지는 흥미로운 영상과 뒤가 궁금한 이야기는 연달아 세 작품을 플레이하도록 만들었다. 같은 시스템을 계속해서 경험한다는 건 - 정확히 말하면 각 작품을 플래티넘까지 딴 후 다음 작품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피로도가 누적된 거다 - 고역이긴 했지만 호기심 앞에선 소용없었다. 


 각 타이틀은 비슷하면서도 나름의 매력을 갖췄는데,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결론만 말하자면 3작품 모두 재미있었지만,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게임성으로는 브라더후드-리벨레이션-2, 이야기의 재미에서는 2-리벨레이션-브라더후드 순으로 좋았다.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찾아가는 게 게이머의 본능이라지만 에지오라는 캐릭터가 참 매력적이라 웬만하면 세 작품을 모두 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재미있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