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두과자/게임

언차티드: 네이선 드레이크 컬렉션

by *새벽하늘 2020. 5. 20.

 언차티드는 인물들의 서사가 펼쳐지기는 하지만 주는 유물 사냥꾼의 활극이다. 구성도 매 편이 대동소이하다. 유적을 탐험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아 항상 보물을 다투는 적이 등장하고, 주인공 일행이 부상이나 납치를 당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지만 이를 뒤집는 호쾌함으로 맺는다. 모든 작품에서 초자연적 요소가 나오고 이에 대한 설명은 얼렁뚱땅 넘어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어쨌든 간에 재미도 있어 각 편이 길어도 사흘 정도에 끝난다.

 유적을 찾기까지 거쳐 가는 장소는 대부분이 폐허이지만 다양한 지역을 넘나들어 지겹지 않다. 그렇게 산전수전 끝에 다다른, 시대를 앞서간 잊혀버린 유적은 웅장해 게임이지마는 보람이 있다. 탐험은 파쿠르와 퍼즐로 이뤄지는데, 어쌔신크리드 오리진에서부터 사라져 아쉬웠던 것을 여기서 뜻하지 않게 만나니 반가웠다. 퍼즐은 막히면 또 한없이 막혀 지겨워지지만, 그럴 때쯤 적들이 나오는 배려(?)도 있다.

 유적보다는 적과 다투는데 집중해버린 1편, 일관성이 있어 제일 완성도 높은 2편을 넘어 3편에 이르면 시리즈를 마무리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주변 인물들은 생사를 넘나들며 위험한 인물과 재보를 다퉈야 하는 이유를 주인공에게 묻는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가족과 마찬가지인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소중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제일이라 이들은 뒷전이 된다. 자신이 여유로울 때만 허락되는 진심은 잔인하다. 마음을 고쳐먹는 것도 주변인들의 설득이 아닌, 자신의 행동 원리가 자초한 불행이었다. 4편엔 이런 생활을 청산한다고 하지만, 역시 본질은 변하지 않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