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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과자/게임

Night in the Woods

by *새벽하늘 2019. 6. 8.

Night in the Woods

 모종의 사건으로 고등학교 중반부터 사회에서 규정하는 '정상'에서 벗어나게 된 메이 보로우스키. 어떻게 대학까지 가긴 했으나 안타깝게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고향인 포섬 스프링즈로 돌아오게 된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애써 외면하고 그저 하루하루 친구랑 놀며 일과를 보낸다. 이러한 초반부의 전개는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장면을 평범한 방식으로 엮어내어 지루하다.

 주 이야기는 중반부부터 시작된다. '어떤 존재'라는 초월적 존재와 이를 추종하는 집단의 등장, 주인공의 내적 문제에서 비롯한 환상(혹은 망상)의 소용돌이는 납득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아 비약처럼 보인다. 이 사건으로 삶에 대한 패배감을 안던 주인공이 조금은 삶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하지만, 특정한 친구와 놀러 나가는 활동이 우정과 박탈감, 원망 등으로 뒤섞인 입체적인 주변 인물을 그려내어 훨씬 드라마 성이 있고 알차다. 

 여태까지 고른 게임은 평가가 낮아도 대부분 재미있었는데 이번엔 사고 나서 후회했다. 거기다 플래티넘 트로피를 따기 위한 여정은 더욱 험난하다. 스킵도 없는 게임을 최소 4회차는 거쳐야 하는 데다 미니게임까지 해야 하는 건 부담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