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아와세 히메우츠기편 HP
WoGa
처음에 히메우츠기를 보았을 땐 내 취향일 것 같아서, 그리고 미즈치편에는 그가 보여준 행동 때문에 상당히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주인공인 히메우츠기편에서 그에 대한 기대 및 호감도는 와장창 박살이 났다.
솔직히 이 바닥에 하루 이틀 있는 것도 아니고, 히메우츠기가 속이 시커먼 캐릭터라는 건 별로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상당한 플레이보이에다 보통 남학생들처럼 야한 것도 좀, 아니 많이 밝힌다는 건 솔직히 충격이었다. 전편에서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던 캐릭티라 더욱 그랬다. 그리고 이런 히메우츠기의 특성에 기반해 히메우츠기편 스틸 수위가 상당히 올라갔는데, 반면 히메우츠기와 주인공 사이의 감정선은 옅어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플레이해보면 알겠지만 히메우츠기의 속사정은 특수하다. 그렇기 때문에 히메우츠기 루트에서는 그의 특수한 속사정을 이해하고 또 그들이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플레이어에게 잘 이해시킬 수 있게끔 충분히 설명해야 했다. 하지만 위에서 적었다시피, 히메우츠기 편에서는 히메우츠기와 주인공이 서로 좋아하게 된 과정보다는 그로 인한 결과(애정행각)를 더 많이 집어넣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왜 이만큼이나 좋아했는지, 이해가 잘 안 되었다. 서둘러 루트를 끝낸 걸 감안하고서라도 말이다. 안 그래도 히메우츠기 루트 한정으로 애정행각이 불필요하게 많았던 것 같은데, 그 불필요한 부분에 들어간 스크립트를 둘 사이의 감정선에 투자했으면 히메우츠기편의 완성도는 더욱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덤으로 이 게임을 하기 전에 신설 봉신연의를 클리어했는데 그 게임의 모 루트와 꽤 비슷해서 놀랬다. 단지 그 캐릭터와는 달리 히메우츠기는 지구 내핵까지 돌파할 정도로 땅을 파진 않아서 조금 다행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히메우츠기라는 캐릭터는 아예 내 안중에 없었겠지...
한편 히메우츠기편을 해 보니 미즈치가 얼마나 미코토를 생각해 주는지 알게 되었다. 있을 땐 잘 모르다가 없을 땐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 적지 않은데, 미즈치가 딱 그랬다. 미즈치편을 할 땐 어휴 이런 숙맥같으니..라면서 훈훈한 마음으로 웃어댔지만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는데, 히메우츠기편에서 미즈치와 마주하게 되니 약간 수줍은 듯하면서도 아닌 척하면서 은근히 주인공을 챙겨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거기다가 이번에는 지난 편과는 달리 좀비가 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좀비 미즈치는 솔직히 보기가 괴로웠던지라...
그런데 올클하고 난 뒤, 감상을 쓰려고 기억을 더듬다 보니 히메우츠기편의 서브 루트가 미즈치편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즈치는 제외한다) 이로하는 여전히 전생에 대한 떡밥을 남기고 아련하게 퇴장하며, 카라쿠레나이는 미코토를 가지고 싶어서 실력행사로 나가지만 알고 보니 또 순정남이었고, 히메우츠기는 여전히 인형 놀이를 좋아했다. 똑같은 성격이라도 사람은 한 방향으로만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히메우츠기편에서는 서브 캐릭터 - 하나아와세란 게임에서 캐릭터는 자신의 이름이 걸린 편 외에는 죄다 배드엔딩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서브 캐릭터란 히메우츠기 외의 인물을 가리킨다 - 들이 전작과 거의 비슷한 노선을 밟게 되니, '이런 캐릭터로 이것 전개밖에 나올 수가 없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지 미즈치편을 한지가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는 데다, 비슷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연출에 따라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당시에는 재미있게 플레이한 것 같다.
하나우츠시 팁
1. 육성은 스피드=공격>체력>=방어>그 외 순으로 하는 것을 추천하며, 레벨은 99가 끝.
2. 오광을 파트너로 선택하게 되면 우측 상단에 별이 붙는 패를 모아서 공격하는 특수기술이 생기는데, 격투게임의 순살기와 같다. 그리고 공격기를 사용하게 되면 (히메우츠기편의) 소책자 일러스트가 나오면서 대사와 함께 와카를 읊어주니 한 번쯤은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3. 이로하까지 쓰러트려 카엔의 톱 오브 톱이 된 후(랭킹 1위) 다시 강의실에 가서 하나우츠시 랭킹보기를 클릭하면 카라쿠리가 엔트리하게 된다. 쓰러트리면 경험치로 999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주기 때문에 육성노가다에 편리하다. 그리고 승리, 패배 모두 자그마한 이벤트가 있으므로 챙겨보는 걸 추천. (참고로 오광은 이로하와 카라쿠레나이가 승리 시, 히메와 미즈치가 패배 시 이벤트가 발생.)
4. 수치 중 '사랑'은 아마 (1) 정확한 비교는 해 보지 않았지만 초기 ex수치와 패를 새로 뽑아올 시의 ex량이 증가 (2) 랜덤으로 캐릭터가 대사를 읊어주는 대사 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