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방문해 주신 여러분,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블로그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지 않았고, 앞으로도 글을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인터넷으로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했습니다. 소통을 위해 사담을 공개된 장소에 써 내려가는 행위가 당시에는 신변에 대한 위협으로 그다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사람과 알게 된다는 건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지요. 이런저런 일을 겪은 후 저는 알던 사람들과만 교류하며 안전한 세계에서 계속 지내오길 택했고, 블로그에는 사담을 더 이상 적지 않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편지를 정리했습니다. 버렸다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어릴 적 편지에서부터 인터넷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주고받은 편지까지 시간순으로 정리했다는 의미입니다. 더 이상 교류하지 않게 된 분들의 편지를 볼 때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당시에는 왜 멀어지게 되었을까, 연락을 한번 해 볼까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정을 많이 준 사람일수록 비구름도 마음에 오래 드리웠습니다. 취미로 함께 한 사이이기에, 취미가 달라지면 그대로 헤어지는 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하면 학창 시절의 친구도 마찬가지이지요. 같은 반이라는 이유로 친했다가, 다른 반이 되거나 다른 학교에 진학하면 멀어지게 되어버리니까요. 그렇지만 당시에는 최선을 다한 관계이니 추억에서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여기서 알게 된, 그러나 멀어진 분들에 대한 마음의 리본을 이제는 잘라 추억으로 매듭지으려 블로그에 다짐 비슷한 새해 인사를 씁니다. 새해이니 구실을 붙이기에는 딱 좋죠.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이유든 간에 저와 다른 길을 걷게 되신 분들 모두가 행복하시길 빕니다. 저와 여전히 알고 지내는 분들과는 올해도 여전히 소중한 관계이고 싶습니다. 우연히 여기를 찾아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상투적이지만 그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가끔 사담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