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야 어찌 됐든 언차티드 4는 여전히 보물을, 생사의 기로라는 아슬아슬함을 탐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렇지만 전작인 3편에서 스릴보다는 안정성을 취한 만큼, 본작은 탐욕이라는 주제를 소극적 당사자의 입장에서 과거와 현재, 우리와 적, 나와 파트너라는 세 층으로 보여준다. 전작으로 작품이 마무리된 줄 알았던 플레이어는 언차티드 4라는 신작을 통해 게임이라는 모험에 다시금 소환되었고, 언차티드 시리즈의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는 형을 구하기 위해 다시금 보물 사냥을 시작한다. 보물을 둘러싼 아수라장을 즐기기보다는 점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는 주인공의 태도에 플레이어가 강하게 이입하게 되는 건, 주인공과 플레이어의 공통점을 이용한 제작사의 영리한 설계 덕택이다.
몇 년만의 만남인 만큼 기술은 좋아지고 눈은 호강한다. 무게감 있는 메인 테마곡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언차티드 시리즈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예전에 받아 놓은 게임이 아까워서 플레이했는데, 게임을 마칠 때까지도 특별한 인상은 없었다. 취향이란 어쩔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