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NESIA LATER HP
AMNESIA가 인기를 끌어 나오게 된 팬 디스크. 뉴 월드, 애프터 스토리, 와카즈 월드, 걸즈 파티, 오리온 모드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이 메뉴들이 처음부터 다 개방되지는 않고, 일단은 뉴 월드부터 클리어해야 다른 메뉴들이 차례로 개방된다. 하지만 첫 관문인 뉴 월드는 분량이 너무 짧아서 나머지 메뉴를 열기 위한 것 그 이상의 가치가 느껴지지 않았다.
뉴 월드를 클리어하면 나오는 메뉴인 애프터 스토리는 이름 그대로 본편에서 공략 캐릭터와 엔딩을 맞이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내용 또한 애프터 스토리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내용이라, 본편의 낮은 연애 요소에 아쉬워했던 사람들은 크게 좋아할 듯하다. (정작 나는 본편인 AMNESIA가 게임을 끝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넘쳤던지라, AMNESIA LATER를 플레이할 때에 조금은 실망했지만 말이다) 다른 캐릭터는 물론이거니와, 본편 자체가 탐정 이야기라 해도 무방했던 신 또한 애프터 스토리에서는 충분할 정도로 목적에 충실(?)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팬 디스크라고는 하지만 메인 메뉴인 애프터 스토리, 그리고 오리온 모드를 제외하고는 완성도가 영 좋지 못하다. 좋게 봐줘야 SS 수준이었고, 어떤 메뉴는 공략 캐릭터의 프로필을 위한 대사집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라 적잖이 실망했다. 애프터 스토리 또한 도입 부분이 너무나도 지루했지만, 이는 한동안 줄글 게임만 잡고 있었던 탓도 있을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보류한다.
한편 AMNESIA LATER는 AMNESIA는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가 다르다. 그 이유인즉슨 본편을 쓴 시나리오 라이터가 AMNESIA 본편을 쓸 때부터 몸이 그렇게 좋지 않았고, 팬 디스크를 쓸 때쯤에는 더 심각해져서 요양하셨기 때문이라고 한다니 혹시 위화감을 느낀 사람은 참고하길.